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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에세이

글 잘 쓰는 법 (미움받을 용기 작가의 문장수업)_4

by HG trip 2019. 9. 14.
p.127 '독자의 옆에 서는 것이 아니라 독자와 같은 의자에 앉는 것이 중요하다. 독자와 같은 의자에 앉아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같은 풍경을 보는 것이다. 그러면서 비로소 자신도 독자가 되며 진정한 의미로 독자를 이해할 수 있다.'

 윗 글에서의 진정한 의미로 '앉아 볼 수 있는 의자'는 두가지 경우가 존재한다.

1.10년 전의 나
2. 특정한 그 사람

우선 '10년 전의 나'의 입장에서 독자와 같은 입장에서 보아야 한다는 말인 즉슨, 지금의 글을 쓰는 나는 지금 어떤 정보를 손에 넣었다. 지식일 수도 있고, 경험일 수도 있다. 만약 이 지식을 10년 전에 알았더라면 인생이 바뀌었을지도 모른다. 만일 그런 정보가 있다면 '10년 전의 나'라는 독자의 의자에 앉으면 된다. 그가 어떤 고민을 안고 있는지, 어떻게 바라보는지, 어떤 말에 귀 기울여 줄지 느낌을 이해하고 바라볼 수 있다.

 인간은 어떤 시대라도 동일한 것을 생각하고 동일한 것을 고민하며 괴로워한다. 즉, 자기밖에 모르고 누구도 이해해 주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뿌리 깊은 문제야말로 실은 보편성을 가진 고민일 확률이 높다는 점이다.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에도 세상 어딘가에는 10년 전의 '당신'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10년 전의 나와 똑같은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공부, 연애, 친구 관계, 수험 등이 있을 수 있겠다.

 이번에는 '특정한 사람'이라는 독자의 의자에 대해 알아보자. 보통 글을 쓸 때 '독자의 입장이 되어서'라고 흔히 말하지만 독자에는 남녀노소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흔히 '다수파'인 글을 작성하려고 한다. 폭을 넓혀 여러 독자들이 읽게끔 하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다수파'에 대한 글은 개성이 강한 특집을 짜기 힘들고 누구에게 말하는지도 모르겠는 그런 어설픈 글이 되기 쉽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극단적인 특정 독자를 대상으로 글을 작성하는 것이 훨씬 낫다. 말이 향하는 방향이 확실하게 정해지면 '그 밖의 사람'에게도 쉽게 전해지기 때문이다.

 모두를 즐겁게 하려고 할수록 오히려 아무도 즐기지 못하는 문장이 되기 쉽다. 다수파를 대상으로 상는 대신 독자를 좁히는 것이다. 주저하지 말고 특정한 그 사람에게 닿을 때까지 좁혀 가 특정 독자를 위하는 글을 쓰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