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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에세이

태도에 관하여

by HG trip 2019. 6. 17.
 24p  '누가 뭐라든 난 이걸로 됐어'라며 자신의 선택에 확신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돌이켜보면 왜 과거의 내가 선택한 삶의 방식에 자신감을 가지지 못했을까 안타깝다. 만일 그때 내가 다른 선택을 했었더라면 어땠을까, 라며 또 하나의 인생을 자신에게 주어진 옵션이라고 착각하고 제멋대로 상상하던 나는 뭐랄까, 내가 현재 살고있지 않은 대안의 삶에 멋대로 싸움을 붙인 후 알아서 지고 있었다. 대안의 인생, 그건 어디에도 없는데 말이다. 행여 있더라도 분명히 내가 선택하지 않은 '저쪽 인생의 나'도 똑같이 '이쪽 인생의 나'를 시기하고 있었을 것이다.
                                                       태도에 관하여-임경선 에세이


 2019년 04월. 우리 부대가 휴대폰 사용이 가능해졌다. 이때부터였을까, 아니 그 전부터 나는 은연 중 나태해진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무언가 해보고픈 마음도 딱히 없고 움직이는게 귀찮아 물도 안먹었으니 말 다했다. 위기 의식을 느낀 나는 독서를 하기로 마음먹고 침대 위를 떠나 독서실로 이동했다. 독서실에서 책을 구경하다보니 우리 소대에 좋은 책들이 많았고, 독서실에서 공부에 열중해 있는 소대원들을 보니 더욱 자극이 되었다. 이때 처음 꺼내든 책이 임경선 작가의 《태도에 관하여》였다. 나는 학창시절에 원하던 학교로 진학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예비 1번으로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그 현실에 좌절했던 기억과, 대학 진학 후 학과에 대한 고민, 군 입대 시기에 대한 고민들에서의 나의 솔직한 생각은 빛을 발하지 못했다. 감정 이입을 과장되게 하거나, 정신 승리로 넘어가기도 하고, 현실을 왜곡하기도 했었다. 내가 살아가고 있는 태도에 대한 고찰을 하고 싶어 이 책이 제일 먼저 눈에 띄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을 읽고 윗 대목이 내가 제일 감명깊게 읽은 구절이다. 이전의 나는 항상 과거 속, 특히 후회되는 선택들에 얽매여 있었다. 하지만 인생의 갈림길에서 어느 선택도 정답은 없고, 나의 선택을 최선의 선택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나의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임경선 작가의 태도의 요소는 총 다섯가지 자발성, 관대함, 정직함, 성실함, 공정함이 있다. 군복무 기간 중 가장 얻고자 하는 것은 '자발성'이다.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는다. 생각이 행동을 유발하지만, 사실상 행동이 생각을 예민하게 가다듬고 정리해준다. 더이상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앞서 생각뿐이였던 나를 혁파하고, 행동으로서 진취적인 내가 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할 것이다.